팔공산 동봉 (해발 1167m)
하늘 한번 쳐다보고, 간다 온다 말도 없이 그냥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 그런 하루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두 남자가 모두 일찍 출타를 하는 바람에...
2013년 9월 4일
산행경로 : 탑골 야영장 ㅡ 케이불카전망대 ㅡ 낙타봉 ㅡ 철탑삼거리 ㅡ 비로봉 ㅡ 동봉 ㅡ 74번 표지목 ㅡ 동화사
커피는 늘 가방에 챙겨 다니지만, 동봉 오르는 길에 들리는 단골 커피집이 출근전이라
오늘은, 암벽등반 훈련장 왼쪽으로 들어와서 잠시 휴계소에 들렸다가 오르는데
낮선 고양이 한마리가 산길로 접어 들어서 오르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 내가 모르던 길이 여기 있었구나.
숲이 울창한, 케이불카 시운전중(오전 10시에 정상운행)인 팔공 스카이라인을 따라 올라가니
탑골 등산로와 만났습니다.
반쯤 오른 바위에서 아름다운 하늘을 감상중인데 뜻하지 않은 산객의 등장에
셔터를 제대로 누를 시간도 ...... 모두가 찰나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간간이 떠가는 흰구름을 수놓은 하늘이 무척 아름다운, 너무나 맑고 투명한 하루였습니다.
산들산들 불어주는 그 바람에 바라만 보아도 상쾌하고 속이 뻥 뚫린것 같은데,
신림봉(케이물카정상)과 낙타봉사이에
냉골 산림욕장이라고 새로이 이름을 붙이고 산림욕을 할수 있는 벤치를 두었네요.
낙타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풍경
낙타봉 전망대에서 모두가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낙타봉에서 담은 케이불카 정상.
염불암, 윗쪽은 염불봉, 가운데 병풍바위, 바위마다 저마다의 이름은 다 가지고 있는데 아직 연륜이 더 필요한가봅니다.
서봉아래있는 장군바위도 함께담아보고 비로봉으로 갑니다.
일천고지를 넘으니 어느덧 가을이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비로봉 아래 '팔공산 제천단'
비로봉 정상(해발 1192.8m)이긴 한데
이왕 개방한건데 세월도 흘렀으니 이름은 새겨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드네요.
오늘은 하늘이 바다처럼 푸릅니다. 흰구름은 파도가 되고
나는 한마리 갈매기가 되어 날아간다면...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한데 정상석에 선 산객의 뒷 모습이 왜 이리 허전해 보이는지,
다른 산객의 눈에 나 또한 그러한 모습은 아닐까? 심히 걱정되는 순간입니다.
팔공산 동봉 석조 여래입상
비로봉
동봉
건너편 서봉. 서봉을 훌쩍 뒤어 건너온 사람같습니다.
팔공산 동봉 (해발 1167m)
오늘의 두분 모델이 아름답습니다.
이젠 가야 합니다. 시간의 빠르기가 화살같다는 표현에 동감하는 순간입니다.
동쪽으로 이어진 관봉까지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 0.9km만 가면 염불암쪽(표지목 74번)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어 그쪽으로 하산합니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좀더 느긋한 시간을 가지고 다시오고 싶습니다.
표지목 74번입니다.
염불암으로 내리지 않고 그냥 능선따라갑니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계단을 만들고 잔듸를 심고 길을 새로이 정비작업을 하였네요.
동화교에서
동봉앞의 낙타봉은, 낙타의 혹처럼 생겼다고 낙타봉이라 했다는데, 그렇게 보이세요?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서늘한 기운에 힘들었던 여름은 잊어버리고, 몸도 마음도 아주 가벼이 날아다니는 듯한 하루였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멋진 날들속에 모두가 건강한 나드리 하시길 바라면서 행복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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