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팔공CC의 풍경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그린필드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버스타고 오는길에 27기 산우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만나기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최종 목적은 같은 곳이지만, 오르는 길을 달리하는 바람에 들머리에서 부터 헤어지면서
"부처님앞에서 기도하다가 5분이 지나도 오지않으면 먼저가세요" 라는 말에
깔깔거리며 또 넘어가신다. 산행은 잘하셨겠지?
2013년 7월 9일
숲속 유치원에 풀잎 미끄럼틀을 타러나온 이쁜 나비 녀석이 먼저나를 반겨줍니다.
유스호스텔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한발짝만 숲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체감온도가 급감하는 걸 느낄수 있을 만큼
팔공산의 숲은 울창하고 무척 시원해서 좋은것 같습니다.
숲속에서는 바람소리가 요란하게 부서집니다. 아직 울움판이 덜 말랏는지 미약한 매미의 울움소리가
떨떠름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산불초소에서 다시 한번 노적봉을 담아보고 능선길을 따라갑니다.
돌고 돌아 몇 구비를 지나야 갈수 있는 팔공산이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는데,
오늘따라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능선자락 바위에 자리깔고 누었으니 세상 부러운게 뭐가 있을까?
요기 작은 돌탑이 이쁘죠? 나도 어느 땐 돌하나에 마음을 담아 탑위에 얹기도 했었는데,
돌이 탑위에서 기도하는 동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에 흙이 씻겨 내려간다는걸
몰랐습니다. 작은것 하나에서 산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구름은 살짝 끼었지만 이날도 34도의 뜨거운 날씨인데 여름볕을 따뜻하게 쬐고 있는 모습이...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짧은 산행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저기 보이는 갓바위부처님을 뵙고 가야죠 그냥 가면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아서...
여기서는 이제야 까치수염(꽃꼬리풀)이 한창 이쁠때입니다.
지대가 높아서 인지 다른곳 보다는 많이 늦나봅니다.
오랜만에 이길을 오다보니 쓰레기가 너무 많아 무거웠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쓰면 모두가 기분좋은 하루가 될것입니다,
오늘만난 산우님은 잘 내려가셨겠지? 19일날 산헹때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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