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

절벽 위의 천년기념물 제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에고이스트j 2012. 3. 22. 20:38

 

*  불로동에서 동쪽으로 2km쯤 가면 오른쪽에 내를 낀 향산이 나타난다.

이 산의 북쪽 비탈의 높이 100여 미터 길이에 60여 미터의 낭떠러지를 온통 덮고 있는 울창한 숲이 바로 대한민국 천연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도동측백나무 숲이다이곳은  조선초기의 대학자 서거정(1420 ~ 1488) 선생이 말한 대구의 경치가 좋은 열곳 중 제 6경에 해당하는

북벽향림이다.  옛날에는 절벽 앞 개울물이 깊고 푸르렀으며 숲도 훨씬 울창하여 시인들과 풍류객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대구에서 영천,

경주로 가는 길목이어서 길손들의 쉼터기 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을 처음 선정할 당시에 측백나무가 집단으로 자라는 곳으로는 가장

남쪽이며, 예날에는 묘지의 둘레나무로 심는 등 측백나무 쓰임의 귀중함을  감안하여 제1호로 지정(1962)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1.2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굴참나무, 느티나무, 굴피나무, 물푸레나무 등과 같이 섞여 자란다.  이 중 일부는 나이가 수백년에 이르나

대체로 키 4 ~ 5m,  줄기지름 10cm 전후에 불과하다. 흙 한점 제대로 없는 바위틈에서 긴 세월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이 측백나무 숲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귀중한 식물 문화재이다.

 

*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산 180                                                                                                                                

 

 

 

 

  

측백나무란?

측백나무는 주로 환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즐겨 심던 나무의 하나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중종34년(1540) 10월 20일 전주 부윤 이언적이 올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상소문의 내용에

<옛날 이덕유가 당나라 무종에게 "군자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같아서 홀로 우뚝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지만, 간사한 사람은

등나무나 겨우살이 같아서 다른 물체에 붙지 않고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간하였다.

영조대왕의 묘지문(1776년)에는 <장릉을 옮겨 모신 뒤에 효종께서 손수 심으신 측백나무의 씨를 옛 능에서 가져다 뿌려 심고,

"대개 영릉의 효성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하셨으니, 또한 임금의 효성이 끝이 없음을 알수 있다.>하여 묘지의 둘레나무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심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측백나무숲은 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평범한 이 측백나무숲이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로 선정된 까닭은 상록 침엽수로 중국특산으로 알려져 왔던 이 나무가 단양(제 62호),

영양(제 114호), 울진(제 155호), 안동(제 250호)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발견 되었지만 그 자생지 중에서도 도동측백나무숲이

가장 남쪽에 위치한 남한지인 곳으로서 식물 지리학적 가치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구로정 (지금은 출입금지 구역)